(사설)
공유주거의 선두 주자(走者), 관악구
최근에 ‘공유주거’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의 1인 가구는 36.8%(2021년)라고 한다. 관악구의 1인 가구수는 서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관악구는 박준희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공유주거(코리빙·Co-living)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침실, 화장실 등 기본 시설은 홀로 쓰되 주방, 카페, 세탁실 등 편의시설은 다른 입주자와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 개념이다. 즉 일반적인 주택에서 방만 각자 쓰고 화장실 등 기본 시설은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나, 다른 입주자와 공유하는 시설이 없는 일반 원룸과 차별화된다.
관악구는 몇 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학동을 중심으로 고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원룸은 저렴한 대신,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공부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아울러 새로운 벤처 창업을 위해 관악구를 찾는 청년들의 ‘아이디어 공유공간’으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유주거 개념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15년경이지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례는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관악구의 역할은 ‘공유주거’의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보여진다. 이제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 공간 확산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축되는 최신형 아파트에도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의 주민편의시설이 공유공간으로 잘 갖추어져야 분양에 성공한다고 한다. 주거 공간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진화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시대에 성공 여부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앞장서서 실천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제 민관이 협력하여 더욱 성공적인 공유주거 사업이 성공하여, 전국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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